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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칼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입니다
(본 기고문은 국회미래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문정복] 함께하는 우리 교육의 미래

작성일 : 2022-08-25 작성자 : 통합 관리자




함께하는 우리 교육의 미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우리 교육의 여러 문제를 낳았다. 대표적으로 주목받는 것은 교육 양극화 문제이다. 전 세계적 팬데믹과 함께 사회는 정보기술과 온라인 환경에 능숙한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으로 나뉘었으며, 양자 계층 간의 사회적 양극화는 자연스레 학생 간의 교육 격차로 이어졌다. 기성 교육체계에 대한 점검과 고찰이 절실한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지난 2021년, ‘「미래교육 체제 전환 추진단」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규정(교육부 훈령)’을 공포‧시행하였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역량 맞춤형 온오프라인 융합교육과 교수학습, 교육 혁신 과제 발굴·추진, 정책자문단 운영 등 교육부는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 의지를 밝힌 것이다.


학생을 비롯한 피교육자들에 대한 교육 격차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 사회생태에 적응하지 못해 교육 사각지대에 내몰릴 수 있는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교육부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 신설과 더불어 입법기관과 협력하여 올해 3월부터 시행 중인 「기초학력 보장법」을 제정하였다. 피교육자 중심의 눈높이 교육의 일환으로, 학생 개개인의 개별 역량과 교육환경을 수용해 획일적인 기성 교육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 우리는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토대를 마련하는 ‘초기설정 단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복잡한 현재 문제와 불확실한 미래사회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의 목적과 방향을 명확히 정립하고, 향후 교육체계 및 제도 구성에 이를 포괄하는 노력이 사회 전반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사회 전 계층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미래교육의 청사진을 그릴 수 있는 민주적 거버넌스 구축도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유네스코가 발간한 보고서 「함께 그려보는 우리의 미래: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보고서 내용 중에 우리 교육이 반드시 공감하고 함께해야 할 부분들이 있어, 이를 참고로 미래교육의 목적·방향에 내제되어야 할 점들에 대해 첨언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의 방식은 공동체 의식과 연대협력을 기반으로 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며 서로의 정서를 공감·존중하는 상호연대적 교육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사회도덕적 역량을 보다 폭넓게 기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학교시설의 확충과 함께, 학교가 단순한 물리적 시설을 넘어 지역사회의 교육과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다양한 규모의 학교를 적재적소에 설치함은 물론, 전 계층의 국민들께 교육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 교육과정은 일방적 지식 전달이 아닌, 지식을 습득함과 동시에 열린 사고를 함양할 수 있는 가치관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속 고도로 발달한 디지털정보 사회의 이면에는 왜곡된 정보에 의한 폐해가 극에 달하고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그릇된 정보에 대응하는 힘은 미래 세대에게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발맞춰 학생 스스로 정보를 해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교육 연구·개발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다.


세 번째, 교육의 미래는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양질의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는 환경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의 교육 양극화, 고령화, 취업난 등의 문제와 더불어 예측 불가한 미래상황 발생으로 인한 교육의 혼란과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의무교육 대상 학령인구는 물론 국민 모두가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개인 역량에 알맞는 교육이 가능한 교육체계를 선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교육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 이견이 존재하기에, 사회 구성원 간의 숙고와 합의가 절실하다. 이번 정부의 성급한 학제개편 추진과, 이에 대해 국민들께서 보인 우려의 목소리가 이를 반증한다.


아울러 사회 공동체 모두가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을 당부한다. 국가와 학교, 교사와 학생 그리고 시민 여러분이 머리를 맞대고 미래교육의 목표와 방향을 함께 설정하며, 어떻게 구현할지에 대해 논의하고 전 세대와 계층이 함께 연대할 때 우리 대한민국은 진정한 교육 르네상스를 꽃피울 수 있을 것이다.





문정복

 -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
- 현) 21대 국회의원 (경기 시흥갑)
- 전)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여성위원장
-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
- 전) 문재인대통령 비서실 선임행정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