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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아시아경제] 인공인간과 사람, 공존이 미래다

작성일 : 2023-04-27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논단]인공인간과 사람, 공존이 미래다


글.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2016년에 알파고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서막을 알리더니, 챗GPT의 등장으로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챗GPT는 파워풀한 범용 인공지능을 누구나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활짝 열어주었다. 기존의 디지털경제, 플랫폼 경제를 넘어 인공지능경제가 빠른 속도로 본격화할 것이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업무에서 놀이까지, 이성과 감성을 넘어 영혼까지, 인공지능의 영향력이 세상 구석구석에까지 미칠 것이란 사실은 자명하다.


인공지능의 미래에 관해 수많은 질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필자도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답해본다. ‘인공지능은 구체적으로 어떤 형체를 띠게 될까?’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질 것으로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고 기계 속에 스며든 무형의 인공지능과 사람의 모습을 한 인공인간으로서의 인공지능으로 구분될 듯하다. 기계 속에 스며든 무형의 인공지능은 지금의 챗GPT와 같은 모습의 연장이다. 네트워크로 연결된 어딘가에 인공지능 본체가 존재하고, 사람들과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화면과 같은 인터페이스로 연결된다. 이를 통해 하나의 인공지능이 수십만 명, 수억만 명의 사람들에게 각자가 원하는 지능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할 수 있다.


한 개의 인공지능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에게 개인맞춤형으로 비서, 친구, 가족, 직원, 교사, 전문가와 같은 수많은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기계 속에 스며든 형체 없는 인공지능이지만, 가공할 만한 지능과 역량을 가진 거대한 인공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미래에 지배적으로 등장할 인공지능의 또 다른 유형은 눈에 보이는 형체와 실체를 실제로 갖추고 있는 인공지능이다. 특히 인간과 같은 모습을 한 인공인간으로서의 인공지능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형체는 가지고 있지만, 인간보다는 기계에 가까운 인공지능이 대세였다. 산업용 로봇, 의료 로봇, 인공지능 스피커, 서비스 로봇, 자율주행 로봇이 그 대표적인 예다. 기계에 가까운 인공지능에 비해 인간의 모습을 빼닮은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는 지금까지는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라는 이름으로 대표되는 이 인공지능은 아직 시장성은 떨어지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예측으로는 2030년대 이후 가장 대표적인 인공지능 주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왜 그럴까? 인간의 본성이 본능적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인간적인 것을 원한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이 인간의 모습을 닮은 인공지능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을 위해 거의 모든 스마트한 서비스를 제공해줄 수 있는 인공지능을 형체가 없이 내버려 두거나 딱딱한 기계의 형태로 계속 둘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사람의 모습을 닮은 인공인간으로서의 인공지능이 점점 더 많이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인간을 닮은 신들이 사람들과 공존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가올 21세기 인공지능 시대는 인간을 닮은 인공지능인 인공인간과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공존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리얼한 인간인 우리는 인공인간과 공존할 준비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로서의 인공지능과 공존한다고 막연하게 생각하지 말고, 인간을 닮은 인공인간과 리얼한 인간이 공존하는 미래를 떠올리는 것이 인간다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가는 지혜의 시작이 될 것이다.


-출처: 아시아경제

https://view.asiae.co.kr/article/20230410153306153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