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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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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국회미래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성문주] 혁신성장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의 방향,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작성일 : 2021-06-30 작성자 : 통합 관리자


혁신성장을 위한 인적자원개발의 방향, 무엇이 달라져야 할까


얼마 전 개최된 세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초청국의 지위로 참여하게 되면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한 국가 위상을 보여주었다. 무형의 자본이 중요한 우리나라는 인적자원개발 노력을 통해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냈고,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였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4차산업혁명 시대 지속성 있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격국가에서 선도국가로 도약해야 하는 도전과제가 있으며, 이는 기존의 ‘선진국 모방’에서 ‘스스로의 혁신’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선도국가로의 도약을 위해 인적자원개발(HRD: Human Resource Development)의 방향에는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산업현장에서 기술개발을 통한 제품, 서비스, 프로세스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더 나아가 국가 차원에서 새로운 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지속적인 학습과 이를 통한 인적자원의 역량 강화이다. 정부와 기업들은 급속한 환경 변화에 대처할 수 있는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한 정책・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다양한 HR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HRD 프로그램들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숙련인력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 그러나 HRD 프로그램들의 목표 및 결과는 대부분 지식과 기술 수준 향상 즉, 인적자본의 향상에 집중되어 있다. 인적자본은 사람의 역량에서 비롯되는 무형의 자본 중 하나로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자본이다. 그러나 최근 이론과 연구들은 혁신역량 제고와 이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위해서는 인적자본뿐만 아니라 심리자본과 사회자본을 함께 고려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 경영대학의 루당스(Luthans) 교수는 조직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자원은 단기적인 성과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조직의 생존과 성장에 기여해야 하고, 축적 가능해야 하며, 다른 자본과 상호작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고, 재생 가능하여 다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심리자본과 인적자본 종류 중 하나인 암묵적 지식은 전적으로, 사회자본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본이지만, 인적자본 종류 중 명시적 지식은 쉽게 다른 조직에서 모방가능하고 중장기적으로 조직의 성장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으며 시간이 지나면 재생이 어려워 인적자본만으로는 경쟁우위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원리는 조직 맥락뿐만 아니라 국가의 맥락에도 적용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심리자본이란 희망, 자기효능감, 회복탄력성, 낙관성이 높은 개인의 긍정적인 심리 특성으로 심리자본이 높은 경우 변화와 성장과 발전에 대한 열망이 높다. 인적자본이 생산을 위한 개인의 수행역량에 초점을 맞춘다면, 심리자본은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개인의 강점에 초점을 맞춘다. 심리자본 수준이 높은 사람은 자신감이 있고 노력의 결과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므로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목표 성취를 위한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며, 실패나 어려움을 경험하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실행하여 원래 상태로 회복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이러한 사람은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인적자본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도전과 인내를 통해 혁신을 이끌어낸다.


사회자본은 사람과 사람, 집단과 집단 간의 사회적 네트워크에 내재된 실질적 자원 및 잠재적 자원을 의미한다. 신뢰 및 상호호혜성을 바탕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지식의 확산 및 서로 다른 분야 간 지식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이는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증진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은 전문성을 갖춘 개개인으로부터 실현되기보다는 개인과 개인 혹은 집단과 집단 간 정보와 지식이 활발히 공유되고 연결될 때 촉진된다는 점에서 사회자본의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한편, 인적자본과 심리자본, 사회자본은 각각 혁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최근 수행된 선행연구들에 따르면, 이들 자본이 함께 작용할 경우 서로의 가치를 증진하는 방식으로 혁신을 촉진한다. 예를 들면, 심리자본 수준이 높은 경우 인적자본 및 사회자본 향상을 위해 더 노력하고 이를 통해 혁신 행동의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산업현장에서 사람의 역량을 통해 혁신을 촉진하고 이를 통해 선도국가로서 지속적인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본뿐만 아니라 심리자본, 사회자본을 총체적으로 향상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적자원개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성문주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