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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고문은 국회미래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이진웅] ESG 경영의 도입과 미래 기업에서의 실현 전망

작성일 : 2023-08-16 작성자 : 통합 관리자

탄소중립 추진을 위해 지금 필요한 일 글.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2023.1.31



ESG 경영의 도입과 미래 기업에서의 실현 전망


ESG 경영의 개념은 대학에서 경영대 수업을 듣거나 기업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면 한 번쯤 들어보았을 말이다. 근 몇 년 사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ESG 경영을 도입하고 실천함을 홍보하고 있다. 그렇다면 ESG 경영이란 무엇일까, 우선 기업은 이윤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집단이다. 우리가 가장 손쉽게 기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시가총액이나 매출액을 보고 수치로 확인하는 것이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숫자, 즉 재무적 요소로 기업을 평가하고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재무적인 요소가 아닌 비재무적인 요소로 기업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로 ESG 경영이라고 볼 수 있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의 약자를 따 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로 기업의 비재무적인 요소인 E, S, G를 고려하고 준수하는 경영활동을 뜻한다. 환경보호와 사회공헌 활동에 충실한 경영활동인 ESG 경영은 현재 선택적인 영역을 넘어서 필수이자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이러한 ESG의 확장 속, 특히 사회(S) 부문에서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조직이나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양성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인 DEI의 개념까지 등장하였다. 기업들이 직원 복지, 직장문화, 근로조건 등에서 DEI를 고려하여 ESG 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ESG 경영의 의무화


세계적인 자산운용회사에서 ESG 경영을 투자기준으로 포함하고, EU에선 이를 법제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에게는 ESG 공시가 의무화되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은 ESG 공시 지침에 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형태로 ESG 경영 결과를 공개해오고 있다. 이러한 법제, 의무화로 인해 최근 국내외 많은 기업들은 앞다투어 환경보호 등 사회참여 활동을 실천하고 홍보하고 있다. 최근 비즈니스 환경에서 ESG 경영을 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인권 문제에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높아지며 지속 가능한 사회의 발전과 공공이익을 추구해야 한다는 관점이 생겨난 것이다. ESG 경영은 기업들이 법과 윤리를 준수하고 공정하고 윤리적인 기업 활동을 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전문 경영인과 이사회 평가 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방식으로 올바른 기업지배 구조를 추구하며 투명한 기업경영을 실천할 수 있다. 더하여 친환경 포장재 등을 사용하며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업의 이미지 제고로 이어져 이윤 창출에 도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ESG 경영을 의무화하는 것에는 이견이 생길 수 있다. 경영학적 관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어느 정도의 범위까지 한정하느냐에 대한 견해를 포함해 ESG 경영이 실효성 있게 구현되고 있는가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몇 년 새 급급히 ESG 경영을 언급하고, 평가에 신경 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움직임 속 작년 7월 21일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ESG 경영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내었다. 전 세계의 ESG 평가기관별 점수 결과가 크게 상이하기도 하며, 의미 있는 순위 매기기가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너무나도 다양하고 상이한 ESG 기준은 기업들에게 혼란을 야기하고도 한다. 신용등급과 달리 ESG등급 발급은 라이센스도 필요 없고 어떤 정보를 가지고, 어떻게 등급을 산출해 내는지 밝히지 않아 투명성이 부족하다. 지난 6월 대한상공회의소의 국내기업 100개사 ESG 담당 임직원 대상으로 설문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3.0%가 '국내 ESG 평가사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평가체계 및 기준, 가중치의 미공개와 결과에 대한 불충분한 설명이 문제라고 나타났다. 예를 들어 증권사의 경우 상품의 구성이 실물을 가진 경우가 드문 환경 관련 활동이 제조업 등에 비해 부족한 구조인데 이런 상황이 고려되지 않아 저평가를 받게 되어 객관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증권사는 환경 관련 활동이 종이 줄이기 등에 국한되어 ESG 각각의 평가 비중이 동일할 때 사회·지배구조 부문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려운 상황일 것이다.

더하여 모든 기업들이 앞서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지만 실상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비환경적이지만 친환경적인 것처럼 꾸며 홍보하는 ‘그린워싱’에 대한 비판도 증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견해와 성향에 따라 ESG 경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업의 목적이 ESG 경영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수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ESG 평가기관의 순위 매기기에 몰두해 점수를 따기 위한 허상의 ESG 경영을 추구하는 것은 올바른 경영 방식이 아닐 것이다. 재작년 9월 2일 숭실대학교 전규안 교수는 텍스워치와의 인터뷰에서 "ESG가 차츰 정착돼가는 과정에서 그전까지는 ESG 평가에 대한 과도한 신뢰는 피하고, 신중한 접근과 관망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SG 경영이 어떠한 경우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어 자본을 통제하고 정치적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도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속 ESG 경영의 의무화는 앞으로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기업의 재정적 이익과 사회적 책임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미래 기업 환경의 ESG 경영


지난 5월 투데이신문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제 ESG경영의 인식에 대해 20대 남녀 대학생 1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기업의 ESG 성과가 청년세대의 기업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나’라는 질문에 80.6%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MZ세대는 기후위기나 생태위기, 사회 불평등의 문제를 직접 경험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중요한 이슈로 바라본다는 의견을 이야기하였다. 앞서 언급하였듯, 기후위기의 가속화로 인한 환경이슈의 심각성 증가와 전 세계적인 ESG 경영의 법제, 의무화로 인해 ESG 경영은 기업 환경에서 앞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견고해질 수 있다.

하지만 ESG 경영의 수명이 다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EU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가 중단되어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아지게 되었다. 이는 환경(E) 부문에 맞지 않는 노선을 향하게 된 것이다. 또한 ESG 투자는 무기 산업을 배제하고 있지만, 방위 산업은 주권을 지키기 위함으로 지속 가능한 투자로 인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미래 사회에서 예측할 수 없는 전쟁과 질병 등 경제생활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ESG 경영의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이다.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 기업들의 ESG 순위평가에 대한 과도한 얽매임은 오히려 ESG 경영 도입의 목적에 반해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과도한 규제보다는 지원과 유인으로 자발적인 실천과 선택을 이끌어내야 한다. 평가기준 간 간격을 줄이고 대응여건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은 지원하는 등의 보완을 통해 ESG 경영의 도입 목적에 맞는 기업 환경이 구성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ESG 경영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비판의 목소리를 갈수록 피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정훈

이진웅

국회미래연구원 청년미래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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