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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갑성] 스마트 시티가 그리는 미래

작성일 : 2019-09-16 작성자 : 통합 관리자



스마트 시티가 그리는 미래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

대통력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장

서울특별시 도시재생특별위원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심의위원



(美) 펜실베이나대학교 지역경제학 박사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 시티 열기가 뜨겁다. 현재 도시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가 활용되면서 비용을 줄이고, 도시의 효율을 높이는 서비스들을 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 시티 기술은 에너지를 절감하고,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고, 교통효율을 높여 도시의 운영비용을 낮춘다.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유비쿼터스 도시 개념을 대규모 택지 개발사업에 적용하여 왔다. 2017년에는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산하에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를 설치하여 세계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도할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2곳의 국가시범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가시범도시의 마스터 플랜을 작성하고 실시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챌런지 사업,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사업 등 도시의 운영단계별로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D.N.A.(Data, Network, AI)의 기술 발달은 현재의 도시 운영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도시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많은 주민들이 도시에 살고 싶어 한다. 지금은 세계 인구의 절반 정도가 도시에 살고 있는데, 2040년이 되면 75%의 인구가 도시에 살게 될 것이라고 전망된다. 주민들이 원해서 도시에 사는 것인데, 도시문제들 즉, 환경, 교통, 치안, 높은 주택가격 등으로 인해 불만도 많다. 이들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도시운영에 꼭 필요한 숙제가 되었으며, 도시문제를 ICT 기술 또는 D.N.A. 산업이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데 희망이 가지고 있다. 스마트 시티는 이러한 신기술을 도시 운영에 적용하여 쾌적한 환경과 시민의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이다. 공유형 자율주행차, 드론택배 등은 도시의 공간구조를 변화시키고, 모빌리티 혁명을 이끌 것이다. 시민의 각종 행태자료 등 빅 데이터를 활용하여 AI가 제시하는 솔루션들은 현재의 도시 시스템을 최적화하는데 기여한다. 나의 데이터를 팔아서 기업이 이윤을 남기게 되면 사회문제도 해결하고 개인에게는 일정분의 소득원이 되기도 한다. 헬스케어, 교육, 문화 등에도 획기적 변화가 예견되고 있다. 이제는 불만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살게 되는 도시생활에서 내가 직접 도시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안과 바람직한 도시상을 제안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서구 도시들의 스마트 시티 사례를 보면 주목해볼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시문제를 얘기하고 기업과 함께 솔루션을 토론하며 발굴하여 적용해나간다는 것이다. 소위 리빙 랩(Living Lab.)이라고 불리는 방식 등 다양한 형태의 주민참여 방식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고, 전문가의 도움과 시 정부, 중앙정부의 지원을 얻는다. 우리나라와 달리 시민과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둘째는 스마트 시티와 관련된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이 스타트업 기업들과 소규모 기업들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1인 기업 또는 3-5인 정도의 기업들이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여 도시 운영에 적용하고 시민들이 활용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통신(5G), 교통망 등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는 인프라 시설들은 정부와 대기업에 의해서 공급되지만 실제 시민들이 사용할 서비스는 주로 소규모 기업들이 공급한다. 앞으로 수년 내에 50% 이상의 국민들이 1인 기업에 종사하게 된다고 한다. 바로 스마트 시티가 미래를 이끌어갈 경제구조의 한 단면이다.


우리나라는 지금 경제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변 국가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고, 고령화된 사회에서 청년과 노년층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을 가져온 중후장대형 산업은 점차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의 대안을 4차 산업혁명 기술에서 찾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실제 적용하는 플랫폼이 스마트 시티이다.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여 새롭게 전개될 세계경제 경쟁에서 앞서 나갈 역량을 길러야 한다. 국경이 쇠퇴하고, 도시국가로 회귀하게 될 미래에 스마트 시티 분야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바로 새로운 문명시대를 여는 키(key)를 쥐는 것이다. 인구의 75% 이상이 살게 될 도시를 윤택하게 하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는 스마트 시티 기술과 서비스의 개발은 인류 공영에 기여하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될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등은 우리의 새로운 시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