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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칼럼

대한민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하는 외부 전문가의 기고문입니다
(본 기고문은 국회미래연구원의 공식적인 견해와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이주영]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대한민국

작성일 : 2018-11-22 작성자 : 자유한국당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 대한민국



이주영(국회부의장, 자유한국당)


하늘을 나는 자동차, 엄청난 속도로 내달리는 열차, 언제 어디서든 서로의 얼굴을 보며 소통할 수 있는 휴대전화, 그리고 우주여행, 어릴 적 미래를 이야기 할 때 단골로 나오던 소재들이다.


이러한 ‘꿈’만 같던 미래는 폭발적인 기술적 성장을 바탕으로 어느새 우리 사회 곳곳에서 ‘현실’로 다가오게 되었다.

이렇듯 독창적이고 특이하기만 하던 상상이 충분히 현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류는 깨닫게 되었고, 우리의 앞에 펼쳐질 미래는 어떨까하는 궁금증은 날로 커져만 가고 있다.

2016년 3월,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은 구글 인공지능(AI) 알파고를 떠올려 보자.

그간 IBM 딥블루와의 체스 게임이나 IBM 왓슨과의 퀴즈 프로그램에서 사람을 대상으로 기계가 승리한 적이 있었지만,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전까지는 바둑분야에서만큼은 기계가 사람을 이길 수 없다고 믿었었다.

그러한 믿음은 대국을 거듭하며 경악으로 바뀌었고, 막연하게만 생각해오던 인공지능과 로봇은 이후 우리 시대의 큰 화두이자 과제가 되었다.


그렇다면 ‘로봇’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보자면 로봇은 외부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을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동작하는 기계장치(기계장치의 작동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포함)를 일컫는다.

미래영화에서 보던 인간형 로봇은 아니지만, 로봇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이미 산업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선 로봇은 제조업 등 기존 산업의 스마트화 촉진에 일조하고 있다. 이는 인간을 보조하고 협업하는 협동로봇(CO-ROBOT)의 등장으로 가능하게 되었는데, 이를 통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 생산비용 절감을 이루어내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화를 통해 지능화된 서비스를 창출해 내고 있다.

또한 사양화 되어가는 각종 산업을 AI, 빅데이터 등과의 융합을 통해 미래 트렌드에 부응하는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기존의 제조업과 A-ICBM(AI, IoT, Cloud, Data, Mobility)의 결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에 매몰되어가던 사양화산업의 공정유연화, 다품종 소량생산 등을 가능케 함으로써 수요자 맞춤형의 생산체계를 구현해 내게 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로봇은 신산업 및 일자리 창출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은 이미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의 심각한 사회적 이슈이자 극복해야만 하는 주요 과제가 되었다. 로봇산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신규 직업군을 탄생시키고 있으며, 중소·중견기업의 고용 확대에 기여함은 물론 미래 사회의 인구절벽위기에 대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로봇산업의 효용성 덕분에 2016년 기준으로 국외 로봇산업은 204억불(약 23조 가량)의 시장규모를 형성하였다. 이처럼 로봇산업은 매년 대단히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며 이미 블루오션이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국내시장은 2016년 기준 4.5조원 정도의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데, 국내시장 또한 지난 6년간 1.5배의 수출성장, 1.2배의 고용성장을 이루어 내며 글로벌 5위 생산국으로 발돋움하는 등 매우 빠른 성장을 이루어 내는 쾌거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이 이와 같은 성취에 만족하지 않고, 앞으로 로봇산업의 리딩그룹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우선 로봇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우리 사회 전반에서는 아직도 로봇에 대한 막연한 이미지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기업과 사회의

로봇 수요 저조 현상으로 이어지게 되며, 수요 부족은 해당 산업의 투자 미비로 이어지게 됨에 따라 산업의 성장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로 취약한 부품과 S/W 경쟁력을 들 수 있겠다. 아직 우리의 로봇산업이 크게 발전하지 못한 탓에, 기술수준과 신뢰성의 부족으로 대부분의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부품 수입은 4,780억 원이었는데, 수출(1,901억 원) 대비 2배 이상의 기형적인 수입구조를 보임으로써 너무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로봇을 자주 접하게 하여 친근함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로봇산업 혁신역량의 강화가 필요한데, 현재 권역별 로봇 허브를 육성하여 특화분야 중심으로 지원기관을 클러스터링하고 기관 간 협업을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남권에서는 로봇융합, 수도권에서는 부품, 호남권에서는 의료 로봇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데, 현재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는 마산로봇랜드의 경우 대중들에게 로봇을 소개하고 친근감을 형성하기 위한 테마파크와, 기반시설, R&D센터, 컨벤션센터 등의 동시 운영을 통해 국가 로봇산업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인근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국책사업인 로봇비지니스벨트도 첨단 기술개발을 중심으로 하여 마산, 경남을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닦고 있다.

앞으로 로봇산업은 신성장동력의 핵심 산업으로 20년 내에 모든 산업이 로봇화 될 것으로 전망되며, 로봇산업에서 우위를 점하는 국가만이 미래 기술경쟁시대에 살아남을 만큼 하나의 산업이 아닌 국가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결국 미래에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며 상호보완적으로 협동하는 형태가 될 것이며, 미래 한국이 로봇생태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올바른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인재를 육성하고 다가올 로봇 시대를 대비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