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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미래학자 "코로나 이후, 인간의 생존 방식이 뒤집힌다"

작성일 : 2020-05-04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미래학자 "코로나 이후, 인간의 생존 방식이 뒤집힌다"






비대면 접촉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경험 획득

30년 후, 한국은 비접촉 소통이 대세될 것

언컨택트 사회가 환경보존에 긍정 영향끼쳐

반면, 자동화기기 확대로 일자리 감소 우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원(국회미래연구원 미래연구센터 박사)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19가 가져올 우리 사회의 변화는 뭘까요? 이미 변화의 시그널이 보이는데 도대체 얼마나 어떻게 더 바뀔 것인가? 그러면 우리는 뭘 준비해야 하는가? 이 부분을 전망해 보죠. 미래학자세요. 국회 미래연구원의 박성원 박사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 박성원>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미래 얘기하기 전에 국회 미래연구원은 제가 좀 생소해서요. 이건 뭐하는 곳입니까?


◆ 박성원> 국회가 2018년 5월 법으로 설립한 미래연구기관입니다. 중립성과 독립성을 표방하면서 중장기 미래를 예측하고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연구원입니다.


◇ 김현정> 미래학이라는 것도 요사이에는 많이 듣지만 사실 좀 생소해요. 이게 그러면 사회과학의 한 분야, 이렇게 보면 됩니까?


◆ 박성원> 네, 사회과학과 또 물리학, 과학, 천문학, 이런 걸 다 아우르는 학문인데요. 1950년대부터 발달한 학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50년대부터 있었어요?


◆ 박성원> 네.


◇ 김현정> 그렇군요. 최근 들어서 더 각광받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바뀌는 걸 우리가 피부로 느끼면서. 사실은 20세기에서 21세기 넘어갈 때 그때 우리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거든요. 그때만 해도 그냥 막연했어요. 막연하게 ‘뭐가 바뀌겠지’였다면 이번에 코로나19를 겪으면서는 이게 물론 우리가 원해서는 아니고 굉장히 강제적인 변화입니다만 아주 단기간에 아주 강제적인 변화를 맞이하면서 ‘이야, 진짜 뭐가 바뀌겠구나, 바뀌고 있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뭐가 다르겠구나’라는 걸 느끼거든요. 돌이켜보면 감염병이 한번 닥쳐올 때마다 크고 작은 변화들은 있어 왔다고요.


◆ 박성원> 그렇죠. 제가 한번 문헌을 살펴본 바에 따르면 2000년 초반에 그러니까 2002년에 사스가 있었죠. 그다음에 2009년에 신종플루가 유행했었고 2015년에는 또 한국에서 유독 유행한 메르스가 있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인데요. 이렇게 감염병이 크게 번지고 나면 뭐 일자리부터 안전, 교육, 정치, 경제에 다양한 변화들이 있었음을 제가 좀 봤습니다.


◇ 김현정> 어떤 변화들이 있었고 또 지금도 벌어지고 있습니까?


◆ 박성원> 그러니까 시기를 막론하고 감염병 이후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는 것은 경제 분야가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지금도 그렇지만 사회적 만남과 이동의 자유가 아주 극도로 억제되는 시기에 경제적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데요. 뭐 지금도 여행업체를 비롯해서 많은 기업, 또 상점들이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고 그럴 때마다 각 정부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금리를 인하한다든지 재정을 투입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경제적 변화에서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이 감염병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좀 달랐어요. 그러니까 대도시도 다르고 또 지역사회도 다르고. 그러니까 대도시가 상대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데, 물론 지역사회도 생산량이 감소한다든지 여행 산업이 축소한다든지 그래서 영향을 받지만 대도시와 비교하면 좀 덜 직접적이죠. 그래서 정부의 경제적 대응에 지역별, 도시별로 차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런 점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느껴지는 변화는, 지금 느끼는 것은 비대면 접촉이 늘어났다, 이거거든요. 영어로 한마디로 표현하면 언컨택트(Uncontact)라는 용어를 많이 사용하던데 ‘컨택트 하지 않고, 접촉하지 않고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라는 걸 이번에 우리가 처음 뼈저리게 느꼈거든요. 회사도 나오지 말래요. 재택근무죠. 그리고 학교도 나오지 말래요, 온라인 수업. 그리고 식당에 가서 먹지 않고 배달시켜서 먹는 것. 배달로 생필품을 사는 것. 이렇게 본격적으로 해 본 게 처음이거든요. 이게 지금 큰 변화의 줄기 맞죠?


◆ 박성원> 그러니까 온라인이라는 표현은 뭐 오랫동안 저희가 써 와서 그렇게 낯선 용어는 아닌데요. 그런데 인류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좀 살펴보면 만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한다? 접촉하지 않고 뭔가 일을 한다는 것은 되게 생소한 거예요.


◇ 김현정> 생소하죠.


◆ 박성원> 제가 좀 과거 얘기를 좀 하면 인류학자들의 오랜 질문 중에 하나가 ‘인류가 왜 도시를 만들어서 이렇게 모여 살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이거든요. 그런데 지금부터 한 4600년 전에 만들어진 고대 도시가 남미의 페루에서 발견된 적이 있어요. 이 도시의 별명이 ‘어머니 도시’예요.


◇ 김현정> 왜요?


◆ 박성원> 왜냐하면 인류가 처음으로 도시를 만들어서 모여 살았던 곳이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도시의 기원인 셈이죠. 모여 산 기원인데. 이곳에서 세 가지 유적이 발견됐는데 물고기 잡는 어망, 피리 그리고 허브였습니다. 이 유적을 증거로 해서 인류학자들이 왜 인류가 흩어져 살다가 도시를 만들어 모여 살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는데요.


예를 들면 어망은 바닷가 마을 사람들과 물고기를 교환한 증거고요. 그다음에 피리와 허브는 사람들이 모여서 즐겁게 춤추고 놀았던 증거였거든요. 그러니까 인류가 모여 산 이유가 생존의 기회를 높이고 더 즐겁게 놀기 위해서였던 것이죠.


◇ 김현정> 생존의 기회를 높이고 그 부분은 이해가 되고, 즐겁게 놀기 위한 이유도 있다? 서로 맞부딪치면서 노는 것에서도 큰 삶의 가치를 찾는 것이다?


◆ 박성원> 그렇죠. 피리와 허브는 바로 그런 증거인데요. ‘모이니까 더 즐겁다’입니다. 그런데 지금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코로나19 이후에 우리가 좀 모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어요. 그러니까 물론 일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벌어진 일입니다마는 문제는 모여 사는 것보다 흩어져 사는 것이 데 안전하다.


‘온라인 콘서트 스트리밍도 재미있다.’ ‘영화관에 가지 말고 집에서 영화 보는 것도 더 재미있다’ 이런 생각을 갖게 된 거죠. 흩어져 살면서 접촉하지 않고 의사소통하는 것이 더 생존에 유리할 수 있다는 경험은 분명히 과거의 생존 방식과는 다르다고 볼 수 있죠.


◇ 김현정> 그 말씀 들으니까 완전 다른 거네요. 예전에는 잘 살기 위해서 모였다면 마치 페루의 유적지처럼 잘 살고 즐겁게 살기 위해 모였다면 이제는 잘 살기 위해서 흩어져야 하는, 만나지 말아야 하는 사회가 됐다. 이거는 사회학적으로도 굉장히 드라마틱한 변화 아니에요?


◆ 박성원> 네.


◇ 김현정> 그래요. 그것을 우리가 지금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 몇 가지 지금 말씀하셨습니다만 온라인 콘서트라는 것, 얼마 전에 BTS가 했어요. SM 가수들도 하고 실제로 했어요. 게다가 온라인 수업 벌어지고 있고 또 배달앱을 통해서 배달 시켜먹는 거 벌어지고 있고 또 어떤 변화들이 있습니까?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까지 다 아우른다면?


◆ 박성원> 원격이라는 말을 쓰게 됐는데요. 원격의료라든지 원격진료, 또 원격교육 또 아까 말씀하신 재택근무, 온라인 콘서트 스트리밍. 이런 것들이 사실은 벌어진 중요한 어떤 사회적 현상이라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런데.


◇ 김현정> 극장 안 가고 집에서 영화 보는 것도 훨씬 활성화됐고.


◆ 박성원> 네. 넷플릭스 그런 게 상당히 활발하게 된 거죠.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게 저희 국회 미래연구원이 2018년에 국민대 사회학과하고 공동으로 인구사회적 측면에서 앞으로 미래가 어떻게 될까 예측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연구진의 결론이 이대로 가면 30년 후에 한국 사회가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이 아마 대세가 될 것이다 이런 것이었어요.


◇ 김현정> 언제 연구하신 거라고요?


◆ 박성원> 2년 전에 저희가 연구를 한 건데요.


◇ 김현정> 그러면 코로나, 이런 게 이렇게 창궐하기 전에?


◆ 박성원> 그전에. 그러면 왜 이렇게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의 확산을 예측을 했을까? 이유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기술의 발전 때문에 그런 거죠. 앞으로 5G 시대가 열리고 초연결 시대가 본격화되면 사람과 사람 또 사람과 사물이 연결돼서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작업을 한다든지 기계를 제어한다든지 할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가면서 직접 만날 필요 없다.


◇ 김현정> 기술이 발전하면 자연히 그렇게 될 거다. 그게 하나고. 또 하나는?


◆ 박성원> 또 하나는 문화적 요인인데요.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이 위험부담이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상대를 신뢰할 수 없을 때 더 그런데요. 무슨 사소한 갈등, 말싸움이 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안전을 이유로 우리가 직접 만나는 일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런데 이제 코로나19 이후에 사람과의 접촉이 중요한 감염의 통로가 된다고 하니.


◇ 김현정> 진짜 그렇게 됐네요, 지금.


◆ 박성원> 우리가 가급적 만나지 않으려는 행동을 관습화 할 수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의 확산과 관련이 있는 사회적 현상이 1인 가구의 증가예요. 그래서 통계청이 평균적으로.


◇ 김현정> 아, 코로나 꼭 때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1인 가구 시대로 가고 있었어요.


◆ 박성원> 1인 가구 시대로 가고 있고 그러니까 2045년, 25년쯤 뒤에는 1인 가구가 36%까지 증가한다니까.


◇ 김현정> 지금은 얼마나 돼요?


◆ 박성원> 지금은 19%, 10%대죠.


◇ 김현정> 이야, 30 몇 퍼센트까지 가요?


◆ 박성원> 36%니까 10명 중 3명은 혼자 산다. 이런 것들이 사실 비접촉 커뮤니케이션이 확산되는 일종의 토양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게 코로나19 때문에 좀 앞당겨졌다, 이런 느낌이 드는데요. 그러면 이제 등교할 거예요. 등교할 거고 재택근무들도 거의 마무리 짓고 회사들에 돌아가고, 이렇게 되는 게 아니라 확실히 세상이 달라질 거라는 건 확신하세요? 코로나19가 끝나도?


◆ 박성원> 19가 끝나도 저희가 경험한 것은 새롭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재택근무 같은 것도 사실 강제로 한 건데. ‘어, 재택근무 해 보니까 훨씬 더 이게 효용성이 있네?’


◇ 김현정> (웃음) 되네? 우리는 다 모여서 우리 팀끼리 모여서 이렇게 얼굴 부딪치고 같이 회식하고 이래야 되는 줄 알았는데 어? 회식 안 해도 되네? 이런 것들이죠. 예를 들자면. 혹 팀장님한테 구두로 보고하지 않아도 회사가 돌아가네? 이런 경험을 처음 해 본 거예요.


◆ 박성원> 그렇죠. 그리고 이 출퇴근 시간이 정말 만만치 않잖아요. 그런데 그 시간만 줄여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줄을 수도 있고. 또 환경 측면으로 봐서도 긍정적이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확산이 되면 아마 재택근무를 일종의 업무의 하나로 평가를 해 볼 수 있는데 그런 것들이 기업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는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래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명과 암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분명히 사회의 변화는 시작이 됐고 코로나19로 좀 강제적이긴 하지만 언컨택트 사회가 더 빨리 왔다라는 말씀까지 하셨거든요. 언컨택트 사회의 장점은 뭐고 단점은 뭘까? 우리는 뭘 대비해야 하는가? 어떻습니까?


◆ 박성원> 장점은 아까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마는 좀 덜 움직인다는 것 자체가 환경 보존이라든지 혹은 기후변화 대응에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고요.


◇ 김현정> 잠깐만요. 하나 더 장점이 떠오른 게 재택근무에서 조금 더 나아가서 미국 같은 경우는 아예 본점도 없는 그런 회사도 있다면서요? 진짜 온라인으로만 직원들이 다 연결된 회사도 있대요. 그럴 경우에는 정말 사람의 능력만으로 평가를 하는, 거기는 뭐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라고 합니다마는 그게 가능한 거죠. 이 사람이 ‘아휴, 제가 성격이 어때, 저때 회식에 나왔어 안 나왔어’가 아니라 오로지 능력적으로 평가하는 이런 건 큰 장점이다, 이런 얘기를 제가 어디서 본 적이 있어요.


◆ 박성원> 이번에 우리가 강제적으로 재택근무하면서 기업에서 컨설팅 기관에게 요청한 게 뭐냐면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일상 업무와 비교해서 몇 %를 처리할 수 있느냐. 재택근무의 또 다른 효과가 뭐냐? 이런 것들을 문의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재택근무가 잘 형성이 되려면 아까 말씀하신 대로 능력 위주의 평가 방법이라든지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일을 잘하고 있겠지 열심히 하고 있겠지’에 대한 신뢰, 그런 게 상당히 중요한 요인이죠.


◇ 김현정> 그래요. 암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단점. 단점은 뭐예요?


◆ 박성원> 저희가 그런 걱정을 좀 했는데 현실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게요. 물론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업무도 있을 텐데 요즘에는 대부분의 작업이 자동화되어서 집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어요. 만약 기업에서 이전보다 더 적은 인원으로 공장을 돌리거나 일처리하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인력 구조조정을 시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김현정> 바로 그거죠.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거죠.


◆ 박성원> 매출 급감을 이유로 직접 해고 하는 방식도 있을 것 같고요. 또 간접적으로는 매년 은퇴자가 있지 않습니까? 은퇴자가 나간 뒤에 보통 신규 인력을 채용하는데 그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는 거죠. 들리는 바에 따르면 요즘에 노사 갈등 전공한 변호사들이 매우 바쁘다고 합니다.


◇ 김현정> 왜요? 왜요?


◆ 박성원> 일종의 재택근무 때문에 이걸 어떻게 평가할 거냐, 또 이런 걸 빌미로 구조조정을 한다든지라는 것들 때문에 변호사에게 의뢰하는 사건 건수들이 많은 거죠.


◇ 김현정> 그리고 햄버거 하나를 먹으려고 해도 요즘은 가서 점원한테 주문하는 게 아니라 뭐 기계를 눌러야 돼요. 키오스크 방식이라고 좀 어려운 말을 쓰던데 그걸로 메뉴를 주문해야 돼요. 이만큼 일자리가 계속 줄어드는, 접촉은 안 하는, 비대면 접촉사회가 되면서 감염병의 위험이 줄어들고 경제적인 효용성은 있겠지만 그만큼 인력의 필요성은 줄어드는 이런 단점은 또 있다는 말씀이군요.


◆ 박성원> 네, 가사도우미라든지 그러니까 접촉을 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이 상당히 타격이 클 거라고 봅니다.


◇ 김현정> 스마트 뱅킹도 그러고 보니까 요즘은 은행 안 가고 창구 안 가고 그냥 하는 방식 같은 것들이 더 활성화된다는 거잖아요. 언컨택트 사회가 되면. 그런 것들이 암이다.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 말씀이신 건데요. 사실 이번에만 봐도 박사님. 이 언컨택트 사회에 대비해 온 기업은 오히려 호황, 준비가 안 된 기업은 굉장히 공룡기업이라고 해도 휘청. 이런 모습을 우리가 봤죠?


◆ 박성원> 네. 아까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넷플릭스 같은 기업들. 직접 영화관에 오지 않더라도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든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든지 그런 것들은 상당히. 또 온라인 회의를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프로그램. 프로그램이라든지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이 있거든요. 그런 회사들은 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해서 상당히 부각이 됐죠.


또 아까 은행 업무를 말씀하셨는데 이게 무인점포가 늘면서 은행원이 줄어들어서 은행 쪽, 금융 쪽에 뭔가 구조조정이 많이 있지 않을까? 그런 일도 분명히 있었고요. 또 한편에서는 그 당시 그런 업무를 담당했던 은행원들이 직무를 전환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다든지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해서 은행의 어떤 성과가 더 높아지고 매출이 늘어서 오히려 일자리가 증가했다. 그런 보고도 있습니다.


◇ 김현정> 온라인 수업도 예를 들어 사이버대학 같은 경우는 전부터 쭉 해 왔기 때문에 굉장히 부드럽게 이번에 적응을 했고, 이런 경험이 없었던 기존의 대학은 굉장히 헤매고 있고 잠시 후에 우리가 대학생 한 명 또 연결합니다마는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고. 이런 것도 이번에 확연하게 드러났어요.


◆ 박성원> 네, 사이버대학에서 앞서갔던 그 대학들이 몇 개 있는데요. 그 대학들에서는 그다지 큰 문제는 없었던 것 같고, 준비는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뭐 예를 들면 강의 자료를 올린다든지 거기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든지 또 교수님들도 온라인 강의에 좀 낯설어하시는 분들은 되게 어려움을 겪은 것도 있었죠.


◇ 김현정> 연장선상에서 인간의 심리적인 변화도 좀 짚어보고 싶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외로워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거를 신조어로 ‘코로나 블루’, 이렇게 부르더라고요. 이 언컨택트 사회가 되면서 외롭고 소외감 느끼고 우울해지고 이런 사람들은 마치 이번에 우리가 겪듯이 늘어날 수 있는 거죠?


◆ 박성원> 네. 그러니까 사람들끼리 사실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야 재미도 있고 또 외로워지지 않은데 그렇지 않으니까 외로워지고 우울해질 수도 있는 것 같아요. 또 한편으로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을 회피하는 방식으로 살다 보면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서 반사회적 인간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보자면 한 분야를 파고드는 덕후들이 등장할 수도 있고 또 부정적으로 보자면 사회 시스템을 파괴하는 범죄자나 소시오패스의 등장을 예상할 수도 있겠습니다.


◇ 김현정> 우리가 대비해야 될 건 뭐예요?


◆ 박성원> 우리가 대비해야 될 것은 일단 아까 말씀하신 심리적 공포, 또 심리적 부담감 이런 측면이 있는데 세계적 유행병이 잦은 창궐로 인해서 공공의 안전을 위한 개인의 자유나 권리가 제약되는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마는 세계적 전염병 이후 특히 확진자, 또는 확진이 의심되는 사람들을 접촉한 공공보건 노동자들의 심리적 불안정 이게 많이 보고되었어요. 그래서 사스 발발 이후 타이완의 한 연구자가 135명의 공공보건 노동자들을 면접한 결과, 17.3%의 응답자가 심각한 정신적인 고통을 겪고 있음을 보고했고요. 또 사스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환자들도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장애를 겪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확진자를 줄이고 이런 노력들이 좀 필요하지만 이것이 좀 진정이 되면 여기에 종사했던 노동자들 또 의료진들에 대한 정신적 안정 프로그램 이런 것도 저희가 제공을 해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건 의료진에 대한 얘기였고. 우리 사회가 좀 이런 것에 대해 대비할 필요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아까 전에 키오스크 얘기했잖아요. 언컨택트 사회가 되면서 사람 접촉하지 않고 기계로 주문하고 뭐 이래야 되는 사회에서 예를 들어 노인들, 보면 주변에 어르신들 그거 못해요. 스마트 뱅킹 못하세요. 햄버거집 가도 주문 기계로 하는 거 너무 어려워, 저도 어려워요, 심지어. 이런 것에 대한 대비도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박성원> 말씀하신 대로 개인의 측면에서는 비접촉 의사소통 방식에 좀 익숙해질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온라인 회의방식에도 익숙해지고 또 효율적인 재택근무의 방법도 좀 찾아야 되고요. 어떤 기관의 비공식 조사를 보니까 대리급들은 재택근무로 평상시 근무의 90% 이상을 해낼 수 있는데 비해서, 임원직은 60%밖에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는 것으로 믿고 있거든요. 인식의 차이일 텐테요. 재택근무도 업무방식과 다르지 않고 또 어떤 면에서는 더 효율적이다, 이런 증거를 각자가 좀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이 또 장점이 있거든요. 또 국가적 측면에서 준비를 할 것들이 좀 있을 것 같은데요. 시민들이 정보의 격차를 느끼지 않도록 사회적 인프라를 잘 구축할 필요가 있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박성원> 도시와 도시 간에 또 도시와 농촌, 어촌 간의 정보 네트워크의 연결이 원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 또 아직 본격적으로 도입이 안 됐습니다마는 원격의료라든지 또 원격교육, 이런 것들은 굉장히 새로운 방식이거든요. 그 방식이 도입됐을 때 느끼는 어떤 갈등, 불안, 또 방식에 대한 어떤 낯섦. 이런 것이 도입될 것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코로나19 이후에 우리 사회의 변화, 무엇이 있을 것인지 또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될 것인지 이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 미래를 다 얘기하겠습니까마는 우리가 그 단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어요. 책도 하나 내셨더라고요. ‘코로나19 동향과 전망’이라는 이 책을 보면 자세한 얘기들이 더 담겨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죠. 귀한 시간 고맙습니다.


◆ 박성원>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래학자세요. 박성원 박사였습니다.



조선비 기자

원문 : https://www.nocutnews.co.kr/news/5336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