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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전문가 칼럼] 나의 미래...'지피지기'와 '미래교육'에 달려

작성일 : 2020-12-10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나의 미래...'지피지기'와 '미래교육'에 달려







.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교육과 대한민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지난 60여년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존자원이 태부족한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가장 큰 원동력은 역시 교육이다.

국민 개개인을 기준으로 봐도 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사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우리 국민처럼 교육에 관심이 많은 나라도 없다.

국민의 관심이 크고 중요한 그 만큼 교육은 수많은 숙제를 안고 있기도 하다.

특히, 21세기 시대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이 근본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교육제도를 바꾸어가는 것은 산을 옮기는 것 만큼이나 힘들다. 그래서인지 교육혁신을 위한 말은 무성하지만 변화하는 모습을 실제로 찾기란 쉽지 않다. 교육을 바꾸는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전략이 반드시 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변화와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새로운 미래사회에서 요구되는 교육이 가능하도록 변화를 일으키는 방법은 없을까?

불현듯 손자의 손자병법과 앨빈 토플러의 미래교육 두가지가 머리를 스친다.

먼저 손자병법을 들여다보자. 손자병법에서 가장 유명한 전략은 지피지기(知彼知己) 전략이다. 상대를 알고(知彼), 나를 알면(知己)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전략이다. 20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여전히 각 분야에서 살아 숨쉬는 고도의 전략이다.

세상은 보이지 않는 전쟁터다. 우리의 인생도 실은 세상과의 전쟁, 자신과의 끊임없는 전쟁이다. 그런 점에서 2000년전의 손자병법은 21세기 인생설계를 위해서도 매우 유익한 전략이다. 교육과 인생을 위한 지피지기 전략을 한번 살펴보자.

인생에서 '지피'란 무엇일까?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알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공부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AI혁명으로 어떤 사회변화가 일어날지, 일의 미래와 직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를 생각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고령화혁명으로 사람들의 수명은 얼마나 길어질지, 인구구조와 사회구조는 어떻게 변할지를 알아보는 것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한마디로, 우리가 살아갈 미래사회를 공부하는 것이 바로 지피다.

그렇다면 '지기'란 무엇인가? 나를 아는 것이다. 나의 성격과 가치관, 나의 장점과 좋은 습관, 나의 역량과 재능,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아는 것이다. 나를 잘 알아야 나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잘 알아야 나만의 차별화된 역량과 경쟁력을 제대로 키울 수 있다.

다음은 미래교육을 들여다보자.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는 1970년에 발간한 저서 ‘미래쇼크(Future Shock)’에서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이 과거중심 교육에서 미래교육으로 시제(時制)를 옮겨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단한 혜안이 아닐 수 없다.

손자의 지피지기 전략과 앨빈 토플러의 미래교육 관점에서 현재의 우리 교육을 한번 평가해보자.

먼저 지피교육. 현재의 교육은 지피교육보다는 지식교육에 가깝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과 미래사회를 알기 위한 교육이라기보다는 인류가 지금까지 축적해온 과거의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대부분이다.

우리는 교육을 왜 받는가? 단순한 지식 습득만이 목표인 것은 아니다. 다가올 미래변화에 제대로 대응하면서 소중한 우리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다. 그렇다면 현재의 지식교육을 뛰어 넘어 진정한 지피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두 번째는 지기교육. 현재 우리사회의 교육 프로그램에 지기교육은 얼마나 있을까? 자기 자신에 대해 알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지기교육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1세기의 지성으로 불리는 유발 하라리도 다가올 AI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미래를 풀어가는 열쇠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설파했다. 지금은 학교에서도 어디에서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지기교육이 필수교육의 하나가 되어야 한다.

끝으로 미래교육. 우리는 학교에서 미래교육을 얼마나 할까? 우리가 여태까지 학교에서 미래교육을 얼마나 받았는지 기억을 떠올려보자. 그런 점에서 필자는 미래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

미래는 낯설고 불확실하며, 미래를 가르칠 교사도 없고 참고할만한 교재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를 학습하지 않을 것인가? 변화로 가득한 새로운 미래는 우리 앞으로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는데 그걸 나몰라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미래를 학습하지 않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었지만, 이제부터는 미래 자체를 배울 필요가 있다.

미래를 거창하게 학습할 필요는 없다. 기술과 환경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인구와 일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관심을 가지고 조금씩 공부하는 것으로 시작하자. 10년, 20년 후의 내 모습을 예상해보고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생각해보고 작은 실천을 시도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나 자신이 시작하지 않으면 교육은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50년 전 토플러가 목격한 것처럼 50년 전에도 50년이 지난 지금도 50년이 지난 훗날에도 교육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있고 20세기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새로운 변화로 가득한 미래가 우리 앞으로 달려오는데 우리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가 아닌가?

나의 소중한 인생을 위해서는 더 나은 교육제도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리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 나서야 한다. 지식교육을 넘어 지피교육, 지기교육, 미래교육을 스스로 학습하자고 마음먹고 차근차근 하나씩 실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소중한 나의 인생, 나의 미래를 위한 최고의 준비라고 확신한다.





원문 : http://www.medias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