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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매일경제] 100년 인생달력

작성일 : 2021-11-04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100년 인생달력




글.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11월이다. 올해 달력도 두 장 남았다. 열흘쯤 있으면 새해 달력을 받게 될 거 같다. 삶과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간이 또 시작되고 있다.


달력을 보면서 문득 몇 년 전에 필자가 만들어 보았던 엉뚱한 달력이 떠올랐다. '100년 인생달력'이다. 달력 하면 말 그대로 한 달씩 나누어서 1년의 시간을 기록한 표다. 물론 스마트폰 속의 디지털 캘린더는 2100년까지도 보여주지만, 우리가 흔히 보는 종이 달력으로는 한 달의 시간 또는 1년의 제한된 시간만을 볼 수 있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이제 최소한 100세 인생이다. 나의 인생 전체를 간단하게 한눈에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을 던지고 시도해 본 것이 100년 인생달력이다.


만들기도 어렵지 않다. A4 크기 종이 한 장을 준비한다. 맨 위에 '○○○의 100년 달력'이라고 제목을 달고, 왼쪽 위에서 아래로 자신의 출생연도부터 이후 50년간의 연도를 죽 내리쓴다. 마찬가지로 오른쪽 위에서 아래로 자신이 51세가 되는 연도부터 100세가 되는 연도까지 써내려간다. 그러면 인생달력의 틀이 만들어진 셈이다. 참고로 필자는 1961~2060년의 100년 달력이 탄생한다.


지금부터는 각자가 살아온 시간만큼의 빈칸을 채우는 작업이 남았다. 자신이 30세면 100칸 중 서른 칸, 60세라면 60칸을 채운다. 최대한 단순하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들만 간단히 기록한다. 학교와 직업 이력, 성취와 기쁨의 순간, 경험했던 큰 사건, 인생 전환의 시간 등을 포함해서 자신의 가장 중요한 역사를 자유롭게 적는다. 필자는 100년 달력을 56세 때 처음 만들어 보았다. 그리고 최근에 지난 5년간의 나의 역사를 추가했다. 우리는 보통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쁘다. 계획을 세워도 한두 달 또는 1년 정도에 그친다. 자신의 10년, 20년 뒤를 생각해 볼 엄두가 나질 않는다. 먼 미래는 손에 잡히지도 않는다. 그런데 실은 우리의 인생은 너무도 길어졌다. 100년을 넘게 살아가게 된다. 쉽지는 않지만 긴 안목을 가지고 우리의 인생을 설계해야 한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고 먼 길을 가야만 하는 우리 인생이기에 삶을 위한 나침반과 망원경이 필요하다.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나의 100년 인생달력은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만드는 실마리를 줄 수 있다. 건강, 가족, 역량, 라이프워크를 포함해서 자신의 긴 인생을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달력이다.


이 독특한 달력을 만들어 보면, 남녀노소 누구나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얻을 수 있다. 지나온 나의 인생을 종이 한 장에 담을 수도 있고, 남은 빈칸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하고 계획하게 만들기도 한다. 한마디로 내 인생을 담은 마법의 종이 한 장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나의 100년 인생달력을 한번 만들어 보면 어떨까?



원문 :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11/1044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