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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인 행복감, 모든 지표가 떨어졌다

작성일 : 2022-02-09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한국인 행복감, 모든 지표가 떨어졌다






한국 경제는 세계 10대 강국에 포함될 정도로 성장했으나 한국인의 행복도 순위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 2021년 유엔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도는 160여개국 중 50위였다.


소득 수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한국인의 행복감이 더욱 떨어졌다.


국회미래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인의 전반적인 행복감이 6.56점(만점 10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는 한 해 전 조사에서 기록한 6.83점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점수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과 비교할 때 행복을 구성하는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떨어졌다. 여기에는 전반적인 행복감은 물론 삶의 의미,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 영역별 만족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보고서는 “소득 감소와 사회적 관계 위축 등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에 따라 일어나는 부정적 현상이 행복의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사회적 취약 집단이나 계층의 행복 감소폭이 더 컸다. 예컨대 노인, 저학력층, 저소득층, 불안정 고용자, 1인 가구, 세입자, 기초수급자, 다문화 가정 등의 행복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허종호 삶의질데이터센터장은 “이는 코로나19가 행복 불평등을 더 심화시켰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국 특유의 역U자형 라이프사이클


연령별로는 20~40대에서 행복감이 정점을 기록하는 역U자형 곡선을 보였다. 이는 많은 행복 보고서들이 지적하는 U자형 행복 곡선과는 다른 모습이다. 30대가 평균 6.77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6.27점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20년과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아졌다. 다만 감소폭은 40대가 가장 적었고, 60대가 가장 컸다.


월 소득 300만원 이상에선 행복감 차이 없어


소득 형태별로는 임금노동자가 자영업자보다, 고용 형태별로는 상용노동자가 임시 및 일용노동자보다 행복감이 높았다. 소득 수준별로는 가구 소득이 많아질수록 행복감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다가 월 평균 소득 300만원 이상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한 해 전과 비굣하면 소득이 적을수록 행복 감소폭이 컸다.


주관적 행복감과는 별도로 삶의 의미, 성취감, 결정의 자유와 관련한 유데모니아(좋은 삶) 안녕감도 하락세를 보였다. ‘평소 내가 하는 여러 가지 것들이 삶에서 의미 있다고 느낀다’(6.56→6.4점), ‘나는 대체로 내가 하는 일에서 성취감을 느낀다’(6.56→6.18점),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있어 자유롭다’(6.59→6.36점)는 질문 항목에 대해 응답자들이 매긴 점수들이 모두 낮아졌다.


5년 전 평가와 5년 후 전망도 하락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한 통시적 평가와 전망도 부정적인 쪽으로 더 기울었다. 삶의 사다리에서 자신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6.51점→6.19점), 5년 전 삶의 만족도(6.42점→6.22점), 5년 후 예상하는 삶의 만족도(6.96점→6.54점)가 모두 전년에 비해 하락했다.


8가지 생활 영역별로 물어본 만족도에서는 건강이 6.5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인관계, 안전감, 동네환경, 생활수준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도 모든 영역이 전년에 비해 모두 0.2~0.5점이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2021년 8~10월 전국 8천가구의 15살 이상 국민 약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 항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주관적 안녕감 가이드라인에 기반해 만들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원문 : https://www.hani.co.kr/arti/science/future/103016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