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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매일경제] 교육혁신 통한 일자리창출, 이런 방법도 있다

작성일 : 2022-09-01 작성자 : 국회미래연구원

	


교육혁신 통한 일자리창출, 이런 방법도 있다


글. 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은 새 정부의 3대 개혁과제다. 쉽지 않지만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교육을 예로 들면 우리 교육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 단계에서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경쟁에서 이긴 극히 일부만 살아남는 교육이다. 성적순으로 줄을 세워 대부분을 패배자로 만드는 교육이다. 교육은 이래서는 안 된다. 인간은 누구나 소중한 존재이고 귀중한 인적 자원이다. 단 한 명도 낙오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성적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굴하고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성적만이 아니라 각자의 다양성과 개성을 존중하고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인공지능(AI) 기반의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


줄 세우기는 쉽다. 시험성적순으로 줄을 세우면 끝이다. 그에 비해 다양성과 개성을 키워주는 것은 어렵다. 학생 개개인에게 맞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의 교사 수로는 어림도 없다. 그래서 가야 할 방향은 알면서도 포기한 채 시험성적순 줄 세우기만 계속된다. 한 학년에 100명의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지금은 그중 시험성적이 좋은 10여 명을 위한 교육이다. 나머지 90여 명은 패배의식에 사로잡혀 있다. 그렇게 성장한 100명이 만드는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은 어둡다.


누구나 자신만의 잠재력과 재능을 가지고 있다. 시험성적과 무관하게 한 명 한 명이 가진 서로 다른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실현하도록 돕는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해보자. 그렇게 성장한 100명은 모두 자존감과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될 것이다. 그런 우리 사회의 미래 모습은 매우 밝다. 이상적이나 비현실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핀란드는 오래전부터 이렇게 해오고 있다. 우리라고 못할 게 없다.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안을 예시해본다. 현재의 교사들에 추가해서 두 유형의 교사그룹을 새로 충원하자. 하나는 학교 성적이 부진한 학생과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을 도와주는 학업코치 그룹이다. 대학생과 20·30대 청년 중에서 선발한다. 다른 하나는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꿈을 발견하고 진로설계를 도와주는 재능코치 그룹이다. 50대 이후의 경험 있는 중년층과 고령자 중에서 선발할 수 있다. 얼마나 뽑을지는 정부 재정 등을 고려해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국 약 1만개의 초·중·고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고 가정해보자. 학교당 재능코치 10명, 학업코치 20명씩을 뽑아 재능코치에게는 월 100만원, 학업코치에게는 월 200만원씩 급여를 준다고 하면 학교당 월 5000만원, 연간 6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연간 6조원의 예산이면 전국 1만개 초·중·고에서 모두 실시할 수 있다.


연간 6조원으로 30만명의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그 일자리는 학생들 각자가 가진 재능을 키워주고 뒤처진 학업을 도와주는 더없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사회적 일자리다. 교육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90%의 학생들이 자신감과 자존감을 얻어 자신만의 재능과 꿈을 찾고 키우게 된다.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역량 있고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


모두를 위한 교육으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혁신할 수 있다. 청년과 고령자를 위한 질 높은 일자리도 대량으로 창출할 수 있다.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셈이다.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이런 교육혁신을 용기 있게 디자인하고 시작하자.


-출처: 매일경제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2/09/772922/